해리 2007.04.15 13:16 조회 4621

태국의 최대명절인 쏭크란이 흥겨움으로 가득합니다. 타이문자는 남인도계의 것을 모방한 캄보디아 문자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하는데 산스크리트어, 발리어, 캄보디아어, 중국어 등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스크리트어로 쏭크란은 `산크라티'에서 왔다고 합니다. `움직인다’는 뜻으로 이 시기 태양의 위치가 백양자리에서 황소자리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불교식 음력으로는 한해의 시작이 되는 것이죠. 쏭크란은 조상과 웃어른, 승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있으며 쏭크란 첫날 물을 불상이나 사원, 또는 웃어른의 손이나 어깨에 뿌려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얼굴에 하얀 분을 바르는 것은 액운을 맞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오늘날 이 쏭크란은 현대에 맞게 `물축제’ `물장난’으로 바꿔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나이든 분의 손을 꽃물에 담가주고 손이나 어깨에 물을 뿌려주는 전통은 남아있지만 도심 및 지역 곳곳에선 흥겨운 물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물싸움은 비단 애들 뿐만이 아니고 멀쩡한 어른까지 합세합니다. 픽업트럭에 아예 물단지를 싣어놓고 도심곳곳을 찾아다니며 물을 뿌립니다. 이 물뿌리는 기분은 뿌려본 사람만이 압니다. 평상시에 물을 뿌리면 화를 내고, 분명 싸움이 벌어질텐데.. 이날만은 아무에게나 물을 뿌려도 `고맙다’는 말을 들이니 정말 신이 납니다. 그냥 인사도 없이 사정없이 물총을 쏘고, 바가지로 물을 뿌려도 모두 허허웃이니 희안한 느낌이 듭니다. 또 제 차에 시커먼 물감까지 섞은 밀가루를 쳐 발라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참으로 재미있는 날입니다. 쏭크란때 파타야의 비치도로를 차를 타고 지나가 봤습니다. 차문이 닫혀 있어 물세례는 면했지만, 성태우나 오토바이 등 물을 막을 것이 없는 이동수단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물에 빠진 생쥐 꼴입니다. 고작약 2킬로미터의 구간이 이리 범벅인데, 태국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태국의 쏭크란이 얼마나 흥겹고 물난리인지 상상이 될 겁니다. 파타야 비치로드 약 2킬로미터 구간의 모습 하지만 태국 전역이 거의 이와 같은 모습입니다. 한 외국인 할아버지가 커다란 물총을 들고 목표물을 찾고 있습니다. 쏭크란 물장난은 애들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할아버지까지도… 한 어린 소녀도 덩치보다 큰 물총으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다양한 물총 들이 나타납니다. 이곳을 맨 몸으로 통과하려면 각오해야 합니다. 미녀아가씨 어딘가에 정조준.. 물총 정말 신기한 것 많습니다. 밀가루 회반죽을 준비하고 있는 아가씨. 이 몸짱들은 무엇이지.. 쏭크란 람보들인가… 외국인도 신납니다. 차도 밀가루 가루 범벅입니다. 관광객 같은데 그냥 허허웃습니다. 실탄 공급중 핸드백 챙기랴.. 물총 챙기랴.. 초강력 물총 어딘선가 단단히 당한 여성.. 복수할 곳을 찾는 것 같은데.. 어디서건 물총을 든 사람으로 붐빕니다. 꼬마 아가씨가 촬영중인 저를 향해 물총을 쏘기 직전입니다. 밤에는 춤을 추는 술집의 아가씨들도 낮에는 모두 축제를 즐깁니다. 아, 아쉬운 표정, 빗나갔나? 차에도 마구 물을 끼얹습니다. 모두 전사같습니다. 총이 없으면 바가지로.. 외국인과 입맞춤을 하던 아가씨. 은근슬쩍 등에 물을 사정없이 끼얹습니다. 사진=by HARRY 출처:http://www.k-tcc.com/travelThai x-레이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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