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진 2007.02.21 15:53 조회 4339

처음 해외여행을 할 때 무조건 태국으로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가깝고, 물가도 싸고, 친철하고..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여행첫날 호텔 앞에서 길에서 과일을 팔던 아저씨의 웃음이다..
동양의 젊은 여자를 처음 보시기라도 한 듯, 뭐가 그리 부끄러우신지..
정작 동물원의 원숭이여야 했던 우리보다 더 부끄러워하셨다.
그 웃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당장 뛰쳐나가고 싶기만하다..
다시 한번 더 태국을 가게 된다면 그 아저씨부터 찾아뵙고 싶다.
비록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그 친절하고 아름다운 미소에 태국이 담겨있는거 같았다.

그리고 작년.. 재가 반한 여행서적이 한 권 있다.
바로 'On the ROAD"..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에서 신간이 나왔네~~ 하며 집어들었다가...
너무 큰 코를 다쳐버렸다.. 내 몸과 마음의 로망이 다시 한번 불을 튀기기 시작한것이다..
첫 장을 넘기면서.. 안돼, 더이상 보면 안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했는데..
결국 그 날 마지막장을 보고야 말았다..
정말 당장이라도 짐을 꾸려 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과 이건 운명이야!! 하는 마음속의
외침을 겨우겨우 참아서 마음을 가다듬었지만, 영원한 촛불처럼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올 봄, 다시 한번 여행자의 로망인 태국을 찾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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