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쟈! 2006.04.27 05:30 조회 6645

희영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 우릴 깨웠다. 부랴부랴 기차역으로 달려가서 우리가 끊은 기차표는 ☆아유타야★ !!! 9시 5분 기차표를 끊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9시 10분...열차를 놓친 줄 알았지만 태국은 코리안타임보다 더 한걸까? 열차가 늦게 도착, 다행히 우린 열차에 탈 수 있었다. 열차는 3등칸부터 1등칸까지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좌석들이 다른 만큼 사람들의 표정도 사뭇 다른 것을 느꼈다 (빈부의 차가 행복의 차는 아니지만) 인상 좋은 태국 청년이 우리 기차석의 창문을 열어주고 (첨에 못열어서 당황) 희영이가 그 청년에게 반했는 지 태국 국가 맥주 "씽"과 콜라를 샀다. 태국의 기차는 오토바이보다 느리다. 오토바이 아저씨가 손 흔들며 옆에서 지나간다.(젠장) 기차 타고 가면서 배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우리나라같으면 주변에 있을 가로수들이 여기서는 기후 때문인지 야자수로 가로수가 꾸며져있다고 생각하며 강렬한 태양에 호수가 눈 부신걸 생각하면 대충파악이 갈 것이다. 도중에 지환이가 논두렁에 물이 가득 메워진 모습을 보고 겨울에 저걸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며 우릴 재밌게 해주었다. 풉! 지환아~ "지금이 겨울이야" 우린 매우 더웠지만 실은 그곳에선 가장 선선한 겨울날씨였다

아유타야 도착!!!
우린 하룻동안 태국 고대 유적지를 해질녘까지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 희영이가 자전거를 못타는 핸디캡이 있어 지환이와 나는 희영이를 뒤에 번갈아 태워야되는 행복이 더해졌다(우윽!) 솔직히 우와~ 여자한명 뒤에 태우고 자전거 타는거 영화처럼 멋지게 타지지 않더구나!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희영아 미안~♥

태국엔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모두 한 도로로 달린다. 혼자 도로를 자전거 타고 달리는 것두 위험한데 희영이 태우니 긴장 안할 수가 없더라... 특히 갑작스런 상황에 순간 허리에 꽉 달라붙는 희영이는... 교통사고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 (암튼 지금은 추억이다)
그래도 한적한 외길을 자전거 하이킹 할 때 등에 여자를 태우고 가는 나를 부러워 하는 뭇 타이남성들의 시선이 재밌었고 저녁에 미안하다고 희영이가 호텔을 쏜 건 정말 내입장에서는 나이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유타야의 자전거 하이킹이 가장 낭만적인 추억으로 남는 거 같다. 자전거 하이킹 중에 우리는 또래 한국 남자애를 만났으며 (수원산다는구먼!) 하루를 같이 하기로 했다... 유니세프를 통해서 왔다나!!! 이름은 원승연이랜다. 대학은 홍익대 컴퓨터! 녀석 혼자 심심해하는 거 같아서 놀아줬지~! (^^)

승연이와 함께 하이킹 하기 전에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 여기서 우리는 이번 여행의 커다란 악몽 '똠양꿍'을 먹게 된다. 이 똠얌꿍은 관강 책자에는 한국에서의 김치찌개라고 꼭 먹어야될 음식으로 추천하고 있는데 내가 추천하는 바 이 건 절대 먹지 못할 음식이다!!! 첫 맛은 매콤하면서 시고 끝맛이 여간 역하지 않다.속이 뒤집어 질 정도로 역한 맛을 원하는 미식가들은 한번 쯤 먹어보길 강추한다!!! 지환이와 나는 태국음식을 느껴야한다며 끝까지 역겨운 맛을 참아 먹어보였지만 결국엔 다 못먹었다...

아유타야 유적은 타이 고대유적의 대표적 유적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두가지 유적은 과거 미얀마군에 의해 목이 잘려나간 불상들과 잘려나간 불상의 머리 하나를 감싸고 천년동안 머리를 품고 자란 거대 나무다. 유적은 거대하고 훼손은 적은 편이었다. 순간 일제 시대 우리의 유물 유적들이 파괴가 안되었더라면... 황용사 9층목탑이 남아있더라면... 하는 어울리지 않는 애국적 아쉬움이 들었다 (왜~ 외국에선 모두 애국자라하지 않는가!)

국외 여행의 묘미는 여행객들과의 친교가 큰 거 같다. 국적을 떠나서 영어로 대화 나누면 언젠가 서로 하나가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하이킹을 하다가 목마르면 잠깐 자전거를 세우고 과일과 야자수를 즐겨 먹었다. 쿤셴의 집을 들리고 각가지 널리 보존되어 있는 (하나의 도시가 역사와 함께 숨쉬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유적들은 너무 멋있었으며 "스트리트 파이터"의 배경이 되었던 와상 앞에서 '어류겐'을 외치며 지환이와 사진을 찍었다. 돌아오는 길에 길에 시장에 들려 또 태국의 신기한 먹거리들을 구경했다. 쥐고기도 팔다라~^^ 희영이는 여전히 편의점만 좋아했다 (희영이는 5일간 밥도 안먹구 과일만 먹었드래요)

아유타야~ 고대유적도 좋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끝이 안보이는 한적한 외길을 희영이를 태우고 오로지 우리만의 시간, 우리만의 공간을 가졌다는 점 (참고로 우리는 나 지환 승연 희영 모두)

아름다운 열대 전원 속에서 하룻동안 낭만적인 하이킹을 즐긴 꿈같고도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희영이는 피곤해서 숙소로 먼저 들어가고 지환,나,승연은 밤시간을 카오산 로드를 활보하며 지냈다. 길거리엔 이쁜 누나들이 섹시하게 옷입고 오픈 트럭에서 칵테일을 팔고 있었다. 난 'Oh~ My God'을 주문했었는데 증말 쑝가게 도수가 높드라
밤늦게 (새벽 2시) 숙소로 들어가니 희영이가 자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화장대 위에 희영이가 먹고 놓은 요구르트와 쥬스가 고스란히 놓여있는 게 아닌가? 당연히 방바닥엔 개미들이 4,5부대는 있더라. 휴우~ 바닥에 깔린 개미들을 치우며 나랑 지환인 내일 희영이한테 여행의 기본상식은 먹은 쓰레기는 꼭 방 바깥에 버려야한다는 걸 말해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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