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쟈! 2006.04.27 05:32 조회 7038

2월 5일 (넷째 날)



'만남의 광장'에서 예약해준 대로 아침에 봉고차가 와서 이름 모를 외국인들과 함께 꼬사멧으로 가는 봉고차를 타게 되었다. 태국어로 '꼬'는 섬을 뜻한다. 즉 이번 우리 여행지는 바닷가♥ 아~ 우리가 '만남의 광장'을 만나지 못했으면 태국 여행을 그나마도 허접한데 얼마나 더 허접하게 했을까! 정말 우리 여행에 없어서는 안될 착하시고 좋으신 분들이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과 함께 봉고를 타고 가는 데 한 참 침묵이 있은 뒤 희영이가 옆에 있는 나탈리 누나한테 말을 걸어 점차 어색함이 사라져 갔다. 희영이는 나탈리 누나한테 "Your English is very good~!" 이라는 칭찬도 받는다. 아아~ 영어 좀 많이 공부해둘껄~ 이쁜 누나들...남자는 나랑 지환이밖에 없었다. 편의점에 들르니 한국말로 간판이 있네~! 물건을 사고 나탈리 누나 일행들과 과자를 나눠 먹었다. 그것도 잠시... 꼬사멧에 들어가는 배를 타기 전 나탈리 누나 일행들은 작별인사도 못하고 사진도 못찍고 헤어져 버렸다. 아쉬운 현실이여... 봉고차는 꼬사멧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었고 우리는 다시 배를 타고 "파타야"섬까지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배를 타고 가면서 우린 파타야 섬의 레포츠는 4명의 단체손님일 경우 할인을 해준 다는 정보를 알아 외국인 한명을 우리 일행과 함께 하기로 했다. 그의 이름은 엘리 야후! 우리 태국 여행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

파타야섬에 배를 내린 후 우린 나가방갈로에 방을 잡았다. 엘리와 함께 3명이서 한 방을 쓰기로 했고 희영이 혼자 개인 방을 쓰기로 했다. 나가 방갈로는 뛰어난 전망으로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그곳 요리가 일품이라고 소문이 나있다. 우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볼까 하는 기대로 볶음밥을 시켰고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오긴 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은 후 엘리와 함께 바닷가에 나가 물장구도 치며 신나게 놀고 동상에서 사진도 찍었다. 파타야의 모래는 아주 고왔고 바닷가의 색도 우리가 TV로 보아오던 그 색깔 그대로 에메랄드 빛이 나드라...하지만 산호초는 볼 수 없었다 ^^

바닷가 한켠에서는 국제적인 축구놀이를 하고 있었다. 독일인, 미국인, 태국인 ... 여럿이 인종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축구를 하고 있다. 아아~ 2002년 월드컵의 코리아가 빠질 수 있으랴!!! 지환이와 엘리 그리고 나는 껴달라구 말을 건다음에 함께 축구를 했다. 난 우리 편의 골키퍼를 했고 지환이는 상대편 공격수였다. 태국 꼬마넘들... 맨발로 축구공 차는 데 공이 상당히 셌다... 우리나라 축구가 태국보다 한 수 위라는 건 축구화 덕이 아닐까? 태국인들은 발바닥 두께가 상당히 두껍다. 결과는 우리팀의 패배였다 ^^

지환이와 내가 축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이 엘리가 외로운 희영이와 놀아주었다. 우린 희영이가 엘리랑만 논다구 내심 안좋게 생각했다. 방갈로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코코아 수프를 먹었는데 맛이 또 저번 똠양꿍하고 똑같은 맛이 나는게 머냐! 지환이도 영 잘못시킨 표정이다... 태국에 가선 음식 잘 골라 먹자! 피본다) 엘리는 제대로 시켜서 먹고 있다. 희영이는 또 과일만 시켜서 먹는군... 밥을 먹고 Bar에 가서 맥주를 시키고 먹었다. 맥주 한 병씩을 들고 해안가 바위를 거닐었다. 희영이가 바위에서 넘어진다, 엘리가 희영이를 부축해준다. 사이가 너무 좋다. 에이씨~ 술이나 마시자... 희영이랑 엘리랑 영어로 정말 잘 얘기하는 거 같다. 희영이는 왠지 지환이랑 나보다 엘리랑 영어로 말하며 노는 게 재미있어보인다... 아~ 이게 아닌데... 태국의 바닷가에서 우리 금강산 녀석들 회상하며 맥주 한잔으로 꼬사멧 바닷가의 별 하나하나에 추억을 담는 게 계획이었는 데 나의 모든 계획은 부서지는 파도결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괜히 우리 여행에 엘리를 꼈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주위엔 영어만 들리고 한국말로 대화 안하는 우리들이 대견스러움도 있었지만 가슴 속은 답답했다. 지환이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는 지 한국말로 몇몇 엘리가 듣지 못할 대화를 한 후 (이럴 계획이 아니었다는... ^^) 지환이는 그대로 바닷가의 분위기에 취해 눈을 감드라... 엘리는 잠시 어딘가를 가더니 편지를 써서 희영이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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