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비 2006.04.09 15:31 조회 6582

너무나 설레고 설렌 난생 처음의 해외여행.
하지만 남편이 있기에 두렵지만은 않았는데요^^
에피소드라고 할 것까진 없구요..가기 전부터 문제가 많았어요^^'
아침 7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야 했는데 여긴 대전이거든요..새벽 4시쯤 출발하는 공항 리무진을 타기 위해 우리는 잠을 안 자는 것이 낫겠다라는 결론하에 텔레비젼도 보고 신혼여행 가방 정리도 하고 분주했는데요..남편이 갑자기 홈플러스를 가자는 거여요. 준비하다 보니까..필름도 부족한 것 같고..껌도 사야겠고..하여간 자질구레한 것들이 빠졌다는 거여요...그런데 남편이 인터넷으로 게임하면서 홀짝홀짝 마신 포도주가 있었는데요..무려 일반컵으로 한잔을 가득 따라놓은 거더라구요.
차를 타고 출발을 했는데 10분정도 거리인데 남편이 불안한 듯 자꾸 저에게 운전을 하라는 겁니다.
오늘 기분이 이상하다고..꼭 음주단속을 나왔을것 같다구요. 전 무슨 소리 하냐면서..포도주 먹고 무슨~~^^ 하면서 그냥 운전해 라고 했는데..아뿔싸..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5분만에 경찰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한번 불고..저랑 남편은 차에서 내리게 되었구..남편은 저 쪽 도로끝으로 끌려.--;; 가더라구요.
다행히도..훈방조치로 끝났는데..물어봤더니..그게..컵 가득 소주에..포도주는 절 속이려고 몇방울만 탄 거였다는군요..그러니 운전하면서도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하여간..겨우 겨우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다 챙기고 출발을 했죠..공항도착..우야동동..꼬부랑 글씨를 서가면서 입국신청서니 뭐니 작성하고..태국에 도착해보니..와있는다는 가이드는 깜깜 무소식..알고 보니..저희는 큰 여행사를 통해서 간 것이 아닌지라..여기저기 예식장에 딸려있는 여행사를 통해서 각기 다른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2팀과 합류하는 것이었던 거지요..그래서 서로 낸 금액도 달랐고..옵션까지 다르더군요..--;;; 우야동동 저희비행기가 가장 늦어서 오히려 먼저 온 2팀이 저희를 기다려야만 했다고 하더라구요...하여간..여행 내내 다른 옵션과 다른 금액으로 인해서 약간의 불화도 있었구요..너무도 황당하게도 다들 짠돌이인지...타 2팀이 돈을 거의 안 가져온 겁니다. 저희는 방콕의 몇십층 위에 있는 부페를 너무 먹고 싶은데..1인당 65,000원정도 하더라구요..베이욕 타워 뷔페였던가..그런데 한팀이 끝까지 반대를 하는 겁니다. 세팀이 다 가든가..아니면..다 안가든가..둘중에 하나라는데..너무 속상했죠..알고 봤더니..그 팀이 세상에..돈을 10만원 가지고 왔다나요..카드도 안 가지고 오고요...우린 너무나 황당했죠.
국내여행을 하면서도 여행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항상 조심하고 또 돈도 비상금으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하물며..국외여행은 더 말할 것도 없잖아요..옵션도 많은 태국여행을.--
하여간..결국 그 부부는...두번째 옵션인 맛사지를 받을때요..부인만 받고..남편은 멀뚱멀뚱 저희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일생 한번뿐인 신혼여행..그것도 해외까지 나와서..정말 꼴불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가장 적은 금액을 냈는데도 가장 많은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서..섬에 가서 노는 바다 관련 옵션 있잖아요..2년전 일이라서 이름들이 다 생각이 나지 않는데...하여튼 그것도요..바나나 보트인가요..그런거랑..배에 매달려서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 등등...저희만 추가요금이 없어서 하고..다른 사람들은 돈 낸다니가..또 안하시는 거 있죠..저희 노는 거 구경만 하더라구요.--;;;;
하여간 같이 가신 분들의..그러한 것 때문에..저희까지 잘 못 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가이드 분이..저희에게 눈치를 엄청 많이 줬답니다..젊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면서..즉,,적은 금액으로 태국을 여행을 오면..현지 여행사가 다 대줘야 하기 떄문에 힘들다나요.
저희는 그저 싼 여행사를 찾으려 한 건데..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타 팀이 저희보다 50-80정도 더 많이 냈으면서도 옵션은 저희보다 적은 걸 보니까..태국여행의 실상을 알겠더군요.
이건 에피소드보다 건의에 가깝지만...정말 정확한 금액으로 여행을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그래도 호텔도 다 좋았구요, 여행도 무지 좋았어요..다시 가고 싶어서 이번엔 시부모님.친정 부모님 저희 부부 그리고 그 사이 생긴 저희 아들 이렇게 해서..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물론 또 옵션이고 어쩌고 하면..이번엔 싸우려구요^^ 어르신들 모시고 가는데 그래서 좀 더 좋은 곳 가고도 싶지만..저희가 경험한 태국은 그런 걸 떠나서 아주 좋았구,,,,또 한번 간 곳이기에 부모님께도 안내해드리기가 쉽지 않을까 해서...다시 태국으로 결정했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요^^ 선물 주시면 더욱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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