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우 2006.07.18 17:30 조회 7725

태국 관광청장 귀하,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출발하여 5일 일정으로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 방콕과 파타야에 다녀온 사람입니다. 방콕을 떠나던 14일 새벽 340여명의 승객이 공항에 발이 묶였고 새벽 1시반 출발예정이던 비행기가 결국 5시에 출발했고 노약자와 장애자를 포함한 승객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시스템이 다운되었다며 당초 출발을 1시간 지연시켰는데 지연된 출발 시간이 다 되도록 일언반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는 항공사와 무관하다는 한국사람이 한 사람 늦으막히 나타나 사과문이라며 한장을 붙였습니다. 조종사가 갑작기 입원을 해서 대체 조종사를 찾느라 늦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종사 이름과 병원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여도 모르쇠로 일관하였습니다. 결국 승객들 모두는 이것은 말도 안되는 핑계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1시쯤에는 문제가 확인되고 승객에게 통보가 되었어야지요.
기내 승무원도 아무 해명도 사과도 없었고 기내 서비스도 엉망이었고 반나절 늦게 인천에 도착해서도 항공사에서 누구도 나와서 사과하거나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착 직후 출근 예정이었으나 출근도 못하게 되었고 성난 승객들 여럿이 항공사 사무실을 찾아 갔으나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114에도 등록되지 않은 항공사 번호에 어렵게 접속되었는데 자기네는 책임없다고 아주 딱 잡아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항공사는 서비스에 중대한 문제를 여러번 일으킨 전력이 있더군요.

태국 관광청 청장님께 묻겠습니다. 며칠 안되는 일정이었지만 태국 관광 정책이 매우 짜임새 있고 주체적이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저가 여행수요가 넘쳐서 그렇다고 하여도 이렇게 무책임하고 서비스 정신이라고는 없는 항공사의 취항을 계속 허가하는 것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재고하실 것을 촉구합니다. 태국의 좋은 인상도 이런 무책임한 서비스로 일거에 날아가 버립니다.
운항 안전 관리도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앞으로 대형사고라도 터진다면 태국 정부가 책임을 면키 어렵습니다. 여행 가이드의 자격 국적까지 세세히 통제하는 관광정책을 수행하는 귀 청에서 이러한 문제를 사기업 영역에만 맡기고 오불관언 하신다면 그것은 중대한 패착입니다. 먼저 진상을 조사하시기 바랍니다.
14일 운항 지연의 사유를 규명하시고 승객에게 허위 해명을 한 것에 대해 문책하시고 이 항공사의 모든 실태와 요건에 관한 정밀감사를 실시하여 필요한 조처를 취하십시오. 저와 다른 승객들은 관광청이 속한 부서장과 태국 왕 전하에게도 강력한 건의를 할 것입니다. 귀국 관광 진흥과 관광객 안전을 염려하는 충정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니 소홀히 넘기지 말도록 해주십시오. 태국과 태국 역사, 문화에 애정과 존경심을 가지고 이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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