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무 2005.04.27 15:56 조회 10753

언제나... 태국은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납니다...
그날도... 역시나 태국의 어린아이로 부터 따스함을 느꼈던 하루였죠~!!

이야기는 이렇답니다..

태국인 친구와 짜뚜짝 시장엘 갔다가 방카피로 되돌아가는 날이였죠.
태국은 우리나라 70, 80년대처럼 버스에서 티켓을 검사하는 굳이 명칭하자면 버스차장이 있답니다..
버스차장은 버스기사의 보조역할을 하는데 그 모습이 참 도특해요~!!
한손엔 동전통을 들고서 버스 이곳저곳을 돌며 동전통으로 짤랑짤랑 소리를 내거든요..
그러면 버스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버스표를 내밀면 역시나 짤랑짤랑 거리는 동전통으로 버스표를 체킹해 줍니다....

울 나라에서는 분명 보기드믄 풍경이죠... ^^;

암튼..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지 않은 젊은 학생들이 버스차장역을 주로 하는 것 같던데..
제가 버스에 올랐을땐 덩치가 커다란 아주머니께서 버스차장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근데 가만히 보니...
한 꼬마 여자아이가 동전통을 짤랑짤랑 거리며 돌아다니는 아주머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거예요~!!
그런 꼬마 여자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아꼽던지...
버스의 모든 사람들이 그 꼬마여자아이에 예의 주시하고 있어더랬죠~!!!

'도대체 엄마는 누굴까?'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꼬마애가 저에게 달려와서는 덜썩 제 무릎에 앉더군요..
옆에 있던 태국 친구는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키득키득 거리기만 하고..
기초적인 태국어 밖에는 못하는 내가 뭐라 그래야 할지 난감하더라구요..

엄마를 찾는다고 고개를 뻘쭘히 내밀어 나름데로 도와달라는 눈빛을 버스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냈는데..
아무런 반응은 없고..
할수 없이... 그냥.. 그애를 데리고 있었죠..
왜냐? 버스를 돌아다니는 어린 꼬마아이가 너무 위험해 보였거든요..

그래서 몇분 쯤 있으니 요 꼬마친구가 제 품에 안겨 잠을 자려 하더군요...

어라~!! 일이 이상하게 꼬인다 싶었는데... 하는 수 없엇죠..
이 친구 엄마가 내릴때 데려갈려나 보지.. 하며 생각하고는..
그냥.. 계속 그 꼬마여자애를 안고 있었답니다..

졸지에 애기아빠가 되는 순간이였죠...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버스차장을 하는 아주머니께서 제게 다가오더니...
연신 컵쿤카 라며 고맙다고 하더군요..

알고 봤더니.. 그 아주머니께서는 애를 돌볼 사람이 없었던지 애를 일하는데로 데려 왔던 것이예요..

맘 속으로 참 안스럽더군요.... ^^;

그리고 내가 버스에서 내릴려고 하니깐... 부랴부랴.. 버스기사 옆에 조그마한 봉지에서...
람부탄 3,4방울을 갖다 주시더군요요...

순간... 울컥 거렸는데..

그들의 그 순박함...

제가 태국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이틀만 있으면 다시 태국으로 가게 되네요..
몇 일 안되는 일정이지만.. 기대 만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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