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다우 2005.04.28 00:03 조회 11697

이 사진은 동네 잔치가 있어 한집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

각 가정마다 보물1호는 뭐니뭐니 해도 돼지와 닭..가축이다.
귀한 새끼돼지 한마리를 잡아 수십명의 동네사람들이 먹기 위해 국을 만들어 배불리 먹었다.
먹을 건 넉넉하지 않지만 나누어 먹는 인정만큼은 넘치는 카렌마을...
어디를 가도 반찬은 없지만 밥(쌀은 자급자족..그날 먹을 만큼만 디딜방아로 찧어서 먹는 답니다)을 양푼이에 가득담아 먹으라고 갖다주는 걸 보면 정말 욕심이 없고 순수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치앙마이시내에서부터 차를타고 4시간을 꼬불꼬불 돌다보면 카렌족이 사는 마을이 나타난다.
이 지역은 들어가기도 험한 쿤또지역이다.
시내에서 과자 한통을 사들고 가서 아이들에게 한 주먹씩 나누어 주면.. 아껴먹고 아껴먹어서 그 다음주 에 다시 가도 남아있다. 과자 하나에도 와이(합장하는 모습의 인사)를 하면서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 참 그립다.
가끔 내가 영어 노래를 알려주면 다들 엄청 좋아했다... 언어는 다르지만 역시 음악은 통한다~~
매주 아픈 사람들에게 약을 나누어줬는데...
사실 나에게는 파스와 진통제, 소화제가 전부였다.
대부분 자급자족의 삶으로 온갖 노동을 다 해야하기 때문에 모두들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다들 약을 경험해 본적이 없어 소화제나, 진통제의 내성이 없기때문에 반알만 주어도
약을 먹고 몇시간 후면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진다.

카렌족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은 .... 하늘에 가득찬 별들을 감상하는 거다.
산속마을에서 밤 하늘을 보면 별이 나에게 곧장 쏟아질 것만 같았다.
전기가 없기때문에 서로의 얼굴은 쳐다볼수가 없지만...모두들 밤하늘을 바라보며 통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다가 스르륵 잠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 때 내 이름을 누군가가 지어줬는데...
바로 쌩다우 이다.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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