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영 2008.05.08 18:45 조회 5208

오늘 아침 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만 하루가 넘도록 이게 뭐하는 짓인지 후회하고 후회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결국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저 역시 모든 일정이 마쳐갈때쯤 방콕 한인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저명한 한의원 원장님을 소개

시켜줄테고 예의를 지켜서 맞이해달라는 가이드의 당부도 들었습니다.

일단 들어갈때의 규모에 놀라고, 눈앞에 있는 갖가지 약재들 표본에 다시한번 속아들어갔었습니다.

이 후 중국인 한의사(인지 모르겠지만)의 진맥... 1인당 맥한번짚고 혀한번보고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설명도 없이 한자로 날려서 몇 글자 적고는... 그리고 이 한인 원장이 다시 정밀 진맥을 하러 들어오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 보기때문에 몇 마디 안 했다고... 하지만 이러 이러한 것 때문엔 길게는 며칠 길게는

5년내에 큰일이 생길것이라 하더군요... 평소 과로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하기때문에 몸이 안좋아 있는

상황에서 좀 쉬고 좋은 것 먹고 하려고 간 휴양지에서의 시한부 선고... 이후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구

여 연이어 이어지는 공격... 꼭 낫게 해주고 싶은데 제가 의지가 있어야 한답니다. 당연히 몸 좋아지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근데 약을 좀 길게 먹어야 한다고... 그냥 후려 갈깁니다. 웅담하고, 녹용

하고 사향하고... 뭐 이래 썩는데 한국에서 사면 몇 천만원 하는거라고... 아주싸게 해주는 것 처럼하더니

옆의 약사를 부르더군요. 160만원 적어서 옆에가서 결재해라고... 무슨 약을 조제하면서 5분도 안 걸립

니까? 워낙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제 나빠져있는 건강을 볼모로 사기를 치니까 평소 꼼꼼하다고 생각했

던 저로서도 무너지더라구요. 여기 많이 편찮으신 어른들에게는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되실런지.. 어린

저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꼈었으니까요. 정말 내 몸이 이렇게 될때까지 나는 뭐하고

있었나? 160만원 돈이 문제가 아니다... 뭐 이런 생각이들었습니다.

정말 나쁜사람들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좋은 곳 소개시켜줬다고 팁까지 두둑히 주고 왔으니까요...

방금 집에 도착하자 마자 모든 것 던져놓고 알아보고있습니다.

방금 태국에서 전화가 와서는 카드 결제를 했기때문에 수수료 5%를 공제한 후에 내부 결제후 7~10일

후에 입금을 해주겠다고하네요.. 카드취소를 승인만 해주면 되지 왜 입금을 해주겠다고 하는 지 모르겠

습니다. 일단 강력하게 여행사에 해결을 촉구해놓은 상황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해결이 됬으면 하네요.

제가 간 여행사가 이렇게 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마이너급 여행사들은 더 하지 않을까 생각이드네요.

높은 곳에서 바라보던 태국의 아름다운 야경이 흐려지려 하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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