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2007.08.28 15:24 조회 5953

태국에 4박5일로 다녀왔습니다. 방콕과 꼬사멧을 관광하는 여정이었고, 대체로 만족하였습니다.
그러나, 보석사기를 당한것을 알고난 후 여행의 좋은 추억까지 망쳐버렸습니다.

방콕의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왕궁을 관광하러 길을 걷고있는데, 영어를 쓰시는 태국분이 말을 걸어오더군요. 자기는 근처에 있는 대학교 교수라면서 자기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세레머니 데이라서 사원이 문을 닫으니, 자기가 관광지를 추천해주겠다면서 저희가 가지고 있던 지도를 가져가더니 볼펜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 중에 Export Center라고 보석을 파는 곳인데 1주일만 문을 여는 곳이라 저희보고 행운이라고 하며, 꼭 들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뚝뚝이를 잡아주고 기사와 흥정한 후 40바트에 그 곳을 다 관광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저희는 너무 고맙다면서 인사를 몇번이고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뚝뚝이가 저희를 내려준 곳은 첫 번째로는 어떤 조그만 사원이었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자기가 벨기에인이라고 소개하는 한 외국인을 만났습니다. 차림새는 우리와 같은 배낭여행객이었고, 그 사람과 말을 주고받다가 Export Center라는 곳에서 산 보석이라며 그 사람이 보석증명서를 보여주었습니다. 태국에서 사면 싸기때문에 자기네 나라에 가서 팔면 2배정도는 받을 수 있을거라면서 자랑을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 친구가 한국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그 친구도 여기서 보석을 사고, 한국의 종로(지명까지 알더군요)에서 팔아서 2,3배정도의 이익을 남겼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의심이 갈만도 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우리와 같은 배낭여행객의 차림을 하고, 게다가 태국사람도 아닌 외국인이 거짓말을 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문제의 보석가게를 데려갔습니다.
비싼보석도 많았는데, 저희는 돈이 없는지라, 은반지에 사파이어가 박힌 반지를 한개씩 샀습니다.
친구 (20만원) 나 (16만원) 엄마에게 선물을 하려고 말이죠.

그리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돈을 최대한 아껴가며 배낭여행을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저희에겐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한국에와서 반지사이즈를 줄이러 금은방에 갔더니 사파이어가 우리나라 돈으로 1~2만원이면 살 수 있는 가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희와 같이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닌 것 같더군요.

돈도 돈이지만, 태국관광의 즐거움 까지 망쳐버린 그 사기꾼들은 벌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희는 사기꾼말만믿고, 왕궁도 못보고 돌아왔습니다.

현지에 있으면 환불해달라고 항의하면 받을수도 있다고 그러던데
저희는 카드로 계산했는데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그 나쁜 사기꾼들을 처벌받게 할 방법은 없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꼭 저희를 도와주세요.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문제를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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